[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은 철강·조선을 비롯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그린뉴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해상풍력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오스테드 해상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에서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도 이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옌센 대사는 "오스테드는 글로벌 해상풍력단지의 3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300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도 대만이 최근 900MW 풍력단지를 개발하고 관련 투자를 이어가는 중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이 이곳과 관계를 맺는 등 한국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오스테드 해상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오스테드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인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최대 1.6GW)로, 해안에서 70km 가량 이격된 곳에 건설될 것"이라며 "7~8조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되고, 2026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의 특징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이 다른 곳처럼 바람이 강하지 않은 것은 맞으나, 해안선이 길다"면서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 내 해상풍력은 성숙한 단계 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가깝지만, 30여년의 경험을 통해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는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매년 1만1000여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 기업들과 수백개의 공급계약도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민과 어선에 대한 악영향을 묻는 윤재갑 의원의 질문에는 "그러한 우려가 있으나, 영국과 대만 등에서 다년간 사업을 영위한 결과 실제적인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으로 이같은 오해를 해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오스테드 해상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오스테드가 인천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13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간 400만미터톤의 CO2를 감축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옹진군 덕적군도 해상에 풍황계측을 위한 부유식 라이다(LiDAR) 4기를 설치했으며, 발전 설비 용량을 갖출 수 있는 부지확보를 위한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발전설비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수심 15~30m 지역에 설치될 방침으로, 발전기는 100~140대 가량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코·효성·현대스틸산업·LS전선·CS윈드·삼강엠앤티·EEW 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오스테드와의 협력 사례 등을 발표했으며, 강훈식·이규민·양이원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