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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가처분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 붕괴"

2020-11-25 13:4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1차 관문인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붕괴된다고 호소했다.

25일 한진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계약에는 한진칼의 유상증자 성공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의 제1선행조건으로 되어 있다"며 "따라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진칼 유상증자가 막히고, 이에 따라 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인수가 무산된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긴급히 필요한 6천억원의 자금 조달도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및 각종 채무와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면허 취소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한진그룹은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KCGI는 자신들이 원하는 판결 결과를 얻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거짓말로 가처분 재판부의 눈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기 세력의 욕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이 위기에 처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까지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에 우선주를 발행해야 한다는 KCGI의 주장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면서 "보통주 보유의 목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항공업 및 산업구조 재편에 아마추어인 투기세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KCGI가 주장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 방식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며,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출, 자산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KCGI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실을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깎아내렸다.

실제로 한진칼은 자산매각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에 있으나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진그룹은 현재 한진칼은 회사채 등 신용차입이 불가능하며, 담보로 제공 가능한 자산 또한 대부분 소진해 담보 차입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재편을 통한 생존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위해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결권 있는 보통주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대출, 우선주 인수,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KCGI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제대로 된 사모펀드라면 그 정도 전문성과 정보는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5시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의 심문을 진행한다. 한진칼은 다음달 2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 받을 계획인 만큼 법원이 판단은 늦어도 다음달 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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