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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3파전…'관피아' 논란 반복

2020-11-25 14:08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차기 이사장을 찾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면접 대상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해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거래소 노조)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외부인사 선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지난 1일 임기가 만료된 정지원 이사장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지난 23일 이사장 지원자들의 서류심사를 진행했고, 10명 이하의 후보들 중에서 최종 면접 대상자 3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천위는 3명의 면접대상 후보가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임명이 ‘유력’하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이후 차기 이사장 단독 후보가 선정되면 내달 3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안이 결의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최종면접의 결과는 물론 후보자들에 대한 윤곽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한국거래소 노조는 ‘원점 회귀’를 주장하며 이사장 선임절차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일단 정지원 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1일 부로 끝났음에도 이사장 후보모집 공고가 지난 13일에서야 나왔다는 점에서부터 문제점이 제기된다. 

거래소 3년 임기에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한 거래소 이사장직은 신임 이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혹은 ‘관피아’ 논란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내부 인사가 승진하는 경우가 거의 없이 유력기관의 관료 출신이 퇴직 이후 선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역대 거래소 이사장 중 내부승진 사례는 1998년 박창배 이사장이 유일했다. 전임자인 정지원 전 이사장의 경우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지만 노조의 반대에도 임명이 강행됐다.

정 전 이사장 재직 시에는 비단 이사장뿐 아니라 관료 출신 상임이사들의 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 전 이사장의 3년 재임 중 상임이사 총원 7명 중 무려 4명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출신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정지원 이사장이 오기 전인 2017년 이전보다 2배 정도 비중이 커진 것이다.

거래소 노조 측 한 관계자는 “단순히 시점이 늦었다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후보자가 ‘내정’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사장 선임 때마다 해묵은 ‘관피아’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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