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CEO./사진=LG유플러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G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유플러스 사령탑을 교체했다. 신임 사장과 주요 인사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서 출신인 만큼 LG유플러스가 B2C 사업부문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LG유플러스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해 허현회 부회장 후임으로 황현식 소비자 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신임 CEO는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창사 이래 내부 승진을 통해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역대 CEO들과는 달리 내부 승진을 거듭해온 인물인 만큼 업무 이해도가 월등히 높은 최적임자라는 게 업계 평이다.
황 CEO는 LG텔레콤 강남사업부장·영업전략담당과 LG유플러스 MS본부장·PS부문장·소비자 사업총괄 등을 역임해왔다. 지난해에는 변화무쌍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부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LG그룹 내에서 유일한 사장 진급자가 되기도 했다.
그는 소비자 사업총괄로 모바일·IPTV·인터넷 등 유무선 사업부를 견인해온 만큼 '통신통'임을 인정받아 허현회 부회장이 직접 후임으로 추천됐다는 전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가 4G(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했다"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황 CEO 외의 진급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현준용 LG유플러스 부사장./사진=LG유플러스
현준용 LG유플러스 신임 부사장은 LG텔레콤 뱅크온사업부장과 LG유플러스 서비스개발실장·융합서비스부문장 등을 차례로 맡아왔다. 현재 홈플랫폼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직전에는 스마트홈부문장·사물지능(AIoT)부문장직에도 있던 전력이 있다.
염상필 홈IoT(사물인터넷)상품담당은 신규 상무로 발탁됐다.
이와 같이 올해 LG유플러스 인사 전반의 면면을 살펴보면 B2C 사업부 강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2C는 기존 통신 사업의 중심인만큼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도 "B2B 부문 역시 놓칠 수 없는 양대 축인만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