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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이마트와 ‘외인타자’ 정면대결

2020-11-27 13:5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강성현 롯데마트 사업부문장(왼쪽),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 대형마트 양대 산맥 임원이 모두 외부 인재로 교체됐다. 공채 출신 순혈주의를 깨고, DNA를 싹 바꾸겠다는 오너들의 의지가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마트 수장으로 외부 출신을 발탁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에쓰오일 출신 김종인 전 대표 정도다. 

지난 26일 롯데그룹 인사에서 롯데네슬레 대표였던 강성현 전무가 롯데마트 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그는 1970년생, 올해 50세다. 한국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를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해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을 지냈다.

그는 사실상 첫 대표직을 맡았던 롭스에서 이미 신동빈 회장의 시험을 거쳤다. 2012년 롭스 사업부를 만들고, 롯데의 첫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 롭스 초기 안착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신 회장은 “롭스의 자생력을 키워라”라는 주문을 강 대표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롭스 1호점을 이른바 ‘롯데타운’이라 불리는 서울 소공동이나 잠실 등이 아닌 홍대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계열사 쇼핑몰에 입점시켜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는, 브랜드 힘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강 대표는 롭스를 올리브영에 이어 시장 2위 브랜드로 올려놓은 1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이후 강 대표는 2018년부터 롯데네슬레를 맡아 취임 1년 만에 회사를 흑자전환 시켰다. 이전까지 롯데네슬레는 만년 적자계열사였다. 

그가 자리를 옮긴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번에도 구원투수 역할로 등판한 셈이다. 

경쟁사인 이마트는 이미 외부 대표 수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강희석 대표 부임으로 시작된 체질 개선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강희석 대표는 농림수산부(현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친 이마트 첫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경영자(CEO)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15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고, SSG닷컴 대표이사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강승현 신임 롯데마트 대표의 경우 롭스와 네슬레 등을 거치면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고 유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며 젊은 감각으로 장단점을 잘 파악할 것”이라면서도 "이전 계열사와 마트는 성격이 또 다르기 때문에 우선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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