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다시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의도 지역 증권가에서도 거의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재택‧분산근무 등 코로나 대책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번 확산 흐름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선 지난 27일 여의도 미래에셋대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해당 직원이 근무한 층을 즉시 폐쇄하고 같은 층 근무 전 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여의도-을지로 본사 임직원 간의 회의, 층간 이동, 대외활동 등도 일시적으로 금지됐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임직원 숫자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영향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16일에도 여의도 사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6일에는 NH투자증권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역시 해당 층 직원 전원을 즉각 퇴근 조치해 검사를 받게 했다. 아울러 향후 1주일간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함께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아침에는 본사 건물 전체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 여의도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전국적인 재확산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일 부국증권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로 관련 확진자는 현재 약 2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24일에는 여의도 현대차증권·한양증권에서 직원 1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여의도 긴장감을 높였다. 한양증권 측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사무실이 있는 공간을 폐쇄하고 같은 층에 근무한 직원들, 동선이 겹친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단계부터 재택‧분산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지금까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도 “일부 업무는 사무실 근무가 아니면 원활한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금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우 대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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