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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구조조정 속도…넘을 장애물 많다

2020-11-30 13:1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여객기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유휴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산 넘어 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경 칸서스 자산운용-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 소재 요트 계류장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대한항공 지분 100% 자회사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고 내년 1분기 중에 매각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제주도 연동 사택 등을 매각해 419억원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 사업부와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부를 9906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신설될 법인 '대한항공 C&D(캐이터링&듀티 프리)'의 지분 20%는 대한항공이 보유키로 해 실제로는 80% 수준인 7924억8000만원만 갖게 되는 셈이다.

현금이 부족한 대한항공에 한진칼은 지난 5월 14일 유상증자 3000억원을 의결했다. 지난 7월 17일에는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1조126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3월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60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4일,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채권단은 항공사 지원 방안 간담회를 개최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긴급수혈키로 했다. 6월 17일에는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안정자금 8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공적자금 2조원이 투입된 셈이다.

여기까지 계산해보면 대한항공은 총 4조9912억8000만원을 수중에 쥐게 됐다는 말이 된다. 한편 이후 사정을 보면 이 금액이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월 평균 회사 운영비는 6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올해 중 차환 또는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총 4조5000억원이다. 보유 현금으로는 이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9월 대한항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호텔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에 1조1215억원을 대여키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 자회사의 실적은 곧 대한항공의 경영 실적과도 직결된다.

또 서울시와는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 지연 등으로 첨예한 대립 관계를 이루고 있어 최소 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 정부 당국의 각종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유급 휴직을 시행 중에 있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되는 아시아나항공까지 한진칼을 통해 우회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커져 경영 정상화가 요원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한국산업은행-한진그룹 간 거래 구조도./자료=한국산업은행 보도자료



산은은 한진칼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교환 사채 인수 등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키로 했다.

산은이 발표한 거래 구조도에 따르면 한진칼 지분 인수분인 700억원을 제외한 73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목적으로 대한항공으로 흘러들어간다. 대한항공 역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증자를 통한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당분간 고난의 행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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