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서성벽 지구 발굴조사 현장 [사진=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최근 백제 한성(漢城)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도성터로 유력한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서쪽 성벽을 조사하던 중, 성벽 축조 방법과 증축 증거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풍납토성은 폭 40∼50m, 추정 높이 11m에 둘레 길이가 약 4㎞인 대형 토성이다.
연구소는 이번에 축조 방법 확인을 위해 성벽을 평면으로 절개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토루별로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해 시설한 나무기둥들을 찾아냈다.
토루는 토성의 몸체를 이루는 흙더미다.
나무기둥은 토루 하단부터 켜켜이 수직으로 박혀 있는데, 흙을 더 높이 쌓아 올리기 위한 구조물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풍납토성은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1토루를 쌓아 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 2·3토루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현재 조사 구간 중 1토루에서는 길이 60∼70㎝의 나무기둥을 88∼162㎝ 간격으로 총 6단으로 박아 시설한 것이 확인됐고, 나무기둥은 2토루와 3토루에서도 발견됐다.
또 2토루와 3토루 경계에서는 성벽 경사면과 역방향으로 박힌 나무기둥과 기둥을 받치기 위한 석재가 확인됐는데, 역경사 나무기둥은 풍납토성 성벽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한 공법이나 성벽 시설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처음 성벽을 축조한 이후 증축한 증거로, 토루 사이에서 얇게 깐 돌인 부석(敷石)도 발견됐다.
부석은 처음 흙을 쌓아 올린 초축면인 1·2토루와 이후 증축한 3토루 사이에서 확인됐는데, 1·2토루를 축조한 뒤 그 위에 얇은 돌을 깔아 성벽을 보강했으며, 이후 다시 그 위에 3토루를 쌓아 올렸던 흔적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 서성벽의 규모, 구조와 함께 서문 터를 확인했다.
연구소는 "이번 나무기둥의 발견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풍납토성의 축조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증축의 확실한 근거를 밝혀 풍납토성 축조방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 성과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luvu)에서 공개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