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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판도라’ 사세확장 영역 따로 있네

2020-12-01 15:3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농심 메가마트가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판도라가 지난 11월27일 개장한 세종충남대병원점 내부 전경./사진=공식 인스타그램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 '판도라'가 관련 업계에서  CJ올리브영 등과 경쟁하는 대신 드럭스토어 정통성을 강화한다. 의약품 도매 등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메가마트는 판도라를 병원 문전약국이나 일반 지역의원 위주로 입점 시켜 내년에는 15개까지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의약품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드럭스토어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들여 온 형태다. 국내에서는 CJ올리브영이 시작했지만, 현재 건강 보조 식품과 미용 제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H&B로 변형됐다. 

H&B시장에서 압도적 1위 CJ올리브영을 제외한 업체들의 진입은 쉽지 않은 편이다. 판도라 역시 당초 매장 500곳 목표와 달리 현재 29개 수준이다. 

그럼에도 농심은 판도라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전략을 개편하며 확장할 계획이다. 판도라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사업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판도라를 운영하는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56%를 보유한 신동익 부회장이다. 메가마트는 부산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설립 42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농심이 보유한 유일한 유통채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판도라는 메가마트 6곳에 입점해 매장 구성을 다양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메가마트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마트 등 대형업체에 밀리면서 새로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익 부회장이 새롭게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도매 사업도 판도라와의 역할이 중요하다. 

메가마트는 2011년 9월 의약품 도매업체 ‘테라넥스’를 인수해 ‘뉴테라넥스’로 새롭게 설립했다. 뉴테라넥스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뉴테라넥스는 판도라 등을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다. 판매 채널로서 판도라를 살려야 신사업도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농심은 H&B가 아닌, 약국 비중을 키운 정통 드럭스토어 형태로 경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부터 가맹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약국이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약국장이 가맹점주를 맡는 형태다. 

지난 27일 판도라 세종충남대병원점을 개장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해당 점포는 지상 2층, 80여 평 규모다. 

판도라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점의 경우 약국 위주 매장 중에서는 그 정도 대형이 없기 때문에 국내 최대가 맞다”며 “병원 뿐만 아니라 일반 길거리 상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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