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마크 [사진=OECD 웹사이트]
OECD는 1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금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 9월 제시한 -1.0%에서 0.1%포인트 낮춘 수치다.
OECD는 지난 6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2%로 내다봤다가 8월 -0.8%로 올린 뒤 9월 다시 -1.0%로 하향 조정했고, 석달만인 이번 전망에서는 이를 더 낮췄다.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갔으나 여전히 OECD 37개국 중 1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다.
OECD는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 조치로, 올해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언급했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예상했는데, OECD는 한국의 2021년 성장률을 6월과 8월, 9월 모두 3.1%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0.3%포인트 낮췄다.
내년에 코로나19 위기 이전 GDP를 회복하는 국가는 한국과 노르웨이, 터키,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5개국뿐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한국은 회원국 중 2022년 전망 GDP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가장 큰 폭으로 웃돌았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대규모 재정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으나, 일자리는 감소했다고 평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효과적인 백신의 출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에 점진적 회복이 나타나겠으며, 고용도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소비와 이전지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이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세계경제 회복, 미중갈등 완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등은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불확실성은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책 방향으로는 방역조치 지속, 완화적 거시정책 기조 유지, 기후변화 대응, 구조개혁 병행 등을 권고했다.
특히 비정규직·서비스업 등에 집중한 가계 지원, 조세·사회보장기여금의 일시 납부이연과 경감 조치 연장, 구조개혁 병행, 디지털·그린뉴딜과 포용적 성장 달성 등을 제시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9월 -4.5%에서 -4.2%로 0.3%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9월 5.0%에서 4.2%로 낮췄고, 내후년엔 3.7% 성장을 예견했다.
2분기 극심한 침체 이후 경제활동 재개와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강화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년간 백신 등으로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겠지만, 내년 말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국지적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가별로 방역 조치 효과와 백신 확보 속도 등에 따라 경제 회복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9월 -3.8%에서 -3.7%로 올렸고 일본도 9월 -5.8%에서 -5.3%로 상향했으며,중국 성장률은 1.8%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미국 3.2%, 일본 2.3%, 중국 8.0%로 전망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해서는 올해 -7.5%, 내년 3.6%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