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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리스크' 덜고 재투자 시작할까

2020-12-02 11:2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이 호텔 인수계약을 놓고 중국 안방보험과 벌어진 기나긴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1심)이 미래에셋에 승소 판결을 내려 계약이 취소됨에 따라 미래에셋은 약 65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2심 판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승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를 상당부분 덜어냄으로써 내년에는 다시금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현지에서 중국 안방보험과 호텔 인수계약을 놓고 진행된 소송에서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았다.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안방보험과 물경 7조원짜리 호텔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화제가 됐다. 특히 세계적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를 꺾고 본 계약을 체결해 더욱 많은 시선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계약내용은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총 58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계약금 5억 8000만달러(한화 약 6500억원)가 납부됐다. 이들 호텔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것들로 5성급 호텔이라 희소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거래는 당초 지난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안방보험이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하는 등 거래종결 선결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판단한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서에 따라 채무불이행 통지를 발송했다. 

안방 측이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자 결국 5월 3일에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안방 측은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한 응소 및 반소를 제기하면서 법정 소송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은 주마다 사법체계도 상이한데, 델라웨어주는 2심제를 취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1심)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내 호텔 인수계약 이행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래에셋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계약 ‘취소’를 의미한다. 

법원은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이 계약 준수조건을 지키지 못했기에 매수인인 미래에셋의 계약 해지는 적절했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은 1심이었지만 이번 승소로 미래에셋은 이자를 포함한 모든 계약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얻는 중요한 고지를 점했다. 

미래에셋 측은 368만5000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거래 관련 지출비용도 돌려받으며, 변호사 비용 등 재판에 소요되는 비용도 받을 권리도 갖게 됐다. 만약 패소한 안방 측이 항소를 하게 되면 2심 결론은 내년 1사분기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판결은 미래에셋의 글로벌 리스크를 해소시키는 중요한 관문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호재로 평가 받는다. 설령 호텔계약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코로나19’ 리스크로 인한 호텔수요 급감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각도로 봐도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제 다시 어떤 투자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 측 한 관계자는 “현재 정기적으로 그룹 글로벌 전략회의를 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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