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 가진 뒤 환담 자리에서 신임 대사들에게 ‘소프트한 국력’을 외교적으로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 경제력뿐 아니라 방역과 보건‧의료, 민주주의, 국민의식, 문화의식 등의 소프트한 면에서 우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외교부에서 업무와 관련해 충분히 말씀하셨겠지만 한 가지만 더하자면, 외교 업무를 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한 국력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키는 컸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특히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각국과 협력하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의 월간지인 모노클(Monocle)의 최신호(2020년 12월/2021년 1월)를 인용해 “최근 세계적으로 매력을 발산해온 영화, TV,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의 강력한 소프트파워 요소는 여전하다. 한국의 음악과 영화는 명실상부한 문화 수출품이라고 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페인, 헝가리 등 6개국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2020.12.2./청와대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재외공관원들에 대한 감사를 동시에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 우리나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정에서 외교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정상 외교가 늘어났고 중요성이 커졌는데, 박상훈(주스페인), 박철민(주헝가리) 신임 대사는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정책비서관으로 정상외교 업무를 준비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임무홍(주라오스), 고봉우(주에콰도르), 임정택(주가나),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신임 대사도 외교관으로 활동을 오래했거나 해외 체류 경험이 많지만, 재외공관장 부임은 모두들 처음이니 오늘 임명장 수여식이 인생 경력에서 특별한 의미있는 순간이기를 바란다”며 “축하드린다. 해외에 나가면 의료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라. 공관원들의 건강도 잘 챙겨 주시고, 공관원들에게는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에서 힘을 써줘 그간 120개국 5만 명의 재외국민이 돌아올 수 있었다. 귀국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울 때 한국 정부가 귀국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가 왜 존재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감사하는 분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재외공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기회에 감사 말씀드린다. 재외공관원에게 꼭 인사를 전해 달라“거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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