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돈의 혁명에서 사실상 승자는 ‘비트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사이트에서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뛰어오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1만9850달러(약 22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2017년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1만9666달러)를 3년여 만에 넘어섰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국내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직전 최고치인 2400만원(2018년 1월)을 뛰어넘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고점을 기록한 그해 12월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594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기관이 아닌 개인투자자들이 장을 주도하면서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내린 탓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현상으로 상황이 반전됐고,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인기와 이로 인한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완전한 투기자산 취급을 받던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하며 환경이 바뀐 데다 시장에 유동성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2600만개 가맹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인기에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풀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은 넘쳐나고, 이 자금들이 주식시장을 넘어 가상화폐 시장까지 흘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신 개발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최근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더 강해진 것도 비트코인 인기몰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총량이 제한돼 있어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