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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코로나 무풍지대?'…이찬원의 무증상 확진이 주는 교훈[MP이슈]

2020-12-03 14:37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이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또 한번 '코로나19 비상등'이 켜졌다. 이찬원은 무증상 감염 상태로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밀접 접촉자만 해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이찬원은 3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통보 받고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의 매니지먼트 대행을 맡은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이날 "이찬원은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안전한 상황이 확보될 때까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찬원 SNS 캡처



이찬원은 검사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요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예상치 못하게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감염 경로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이찬원은 전날까지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개설하고, 영상을 게재하는 등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문제는 이찬원이 무증상 상태로 마스크 없이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접촉자도 상당할 것이란 점이다. 

이찬원은 현재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미스트롯2' 등에 출연 중이다. 이찬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연예인만 벌써 여럿이다. 동선이 겹친 연예인과 스태프들은 줄줄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방송인 박명수(왼쪽), 붐. /사진=더팩트



이찬원의 밀접 접촉자 명단에는 생방송 라디오 DJ를 맡고 있는 방송인 박명수와 붐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박명수가 진행하는 KBS 쿨FM(89.1MHz)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KBS 정다은 아나운서가 급히 대타로 투입됐고, 붐이 진행을 맡은 SBS 파워FM(107.7MHz) '붐붐파워'는 모모랜드 주이를 섭외했다. 

정다은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제가 10시 58분에 방송을 마치고 달려오자마자 여기 앉았다"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들도 비상이다. 근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미스터트롯' 출신 TOP6 임영웅, 영탁,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이 모두 검사 대상에 올라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들은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은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을 앞두고 있는 데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어 연쇄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찬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여럿인 TV조선은 건물 사옥을 일정 기간 폐쇄하고, 자체 방역 시스템을 최고 단계로 상향하는 등 고강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찬원과 동선이 겹친 아티스트, 직원, 스태프 모두 코로나 검사 및 격리를 안내했다. 

가수 임영웅(왼쪽), 영탁. /사진=TV조선


연예계 각종 연말 시상식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업텐션 비토, 고결, 에버글로우 이런, 시현의 연이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음악방송 결방 사태까지 빚어졌던 터라 연말 시상식 개최에 대한 우려는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당장 임영웅과 영탁만 해도 전날부터 오는 5일까지 열리는 '멜론 뮤직 어워드 2020'(이하 'MMA 2020')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정상 참석이 어렵게 됐다. 다만 'MMA 2020' 측은 "두 사람이 지난 달 말 이전 사전 녹화를 완료했다"며 말을 아꼈다. 

시상식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가수들간 접촉을 피할 수 없고 마스크마저 착용하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어 무작정 개최를 강행할 시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의 존재 가능성을 알고도 마스크라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하지 않던 방송·연예계의 안일한 대처는 지적 받아 마땅하다. '코로나 무풍지대'란 착각을 벗어나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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