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피곤한 상태에서 부동산 집값, 세금에 짜증 내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정부 권력기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너무 상식 이하의 짓"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불안한 부동산 시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간 갈등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공수처법에 대해 "공수처를 하는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법을 고쳐야 하는 게 상식에 맞는 건지 묻고 싶다"며 "비토조항을 뒀을 때는 가장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합의하라고 그런 조항을 넣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당대표 회동 나선 이낙연-김종인./사진=연합뉴스
그는 "인내를 갖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만 믿고 밀어붙이지 말고,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국회의장도 양당 원내대표 사이에서 좀 두 사람이 합의를 하려고 애쓰면 좋은 사람이 선택될 수 있다고 본다"며 "출발하는 기구에 정상적인 사람이 돼야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그렇지 못하면 그 기구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좋은 충고를 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력하게 개정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조항을 보면 굉장히 취약한 것도 있다는 게 드러났지 않나.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박 의장은 "공수처에 대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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