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살다에서 판매중인 비건 우리밀식빵(왼쪽), 풀무원식품 비건라면 정면(오른쪽)./사진=공식앱, 풀무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 명으로 추산되면서, 식품업계도 속속들이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섰다. 채식시장은 유기농,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와도 맞아떨어져 성장 가능성이 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모바일 앱 기반의 ‘달리살다’를 통해 ‘비건(채식주의자·vegan)’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고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 중이다.
‘달리살다’에서는 우유나 버터,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 호두 빵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비건 간식 고구마 바와 현미 누룽지 칩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한국 비건 인증원 등으로부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비건 인증을 받았다.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았고, 생산 과정상에서도 동물성 원재료와의 교차 오염이 없도록 엄격한 관리를 거쳤다.
풀무원은 비건라면이라면 ‘슴슴할 것이다’란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을 냈다.
풀무원식품 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식품 인증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비건라면과는 달리, 진하고 칼칼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버섯, 양파, 배추, 대파, 무 등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해 채소의 감칠맛이 선명하다. 콩으로 만든 채수(菜水)와 장으로 만든 밑 국물을 더해 고기 육수와 같은 진한 풍미까지 지녔다.
기존 비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굳이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진하고 뒷맛이 깔끔한 라면으로 입소문이 났다. 정면은 출시 후 두 달 만에 100만 봉지 이상 판매됐다. 연내 200만 봉지에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풀무원은 예측했다.
삼양식품도 채식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수제품 ‘사또밥’에 비건 인증을 받았다.
비건 인증은 동물 유래 원재료가 들어있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도 이를 이용하지 않은 제품에만 부여된다. 인증을 받기 위해선 제조 시 동물 유래 성분과의 교차 오염을 방지하는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인증기관 원재료 심사 절차 등도 거쳐야 한다. 특히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으려면 동물성 유전자 검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지금껏 국내외에서 판매된 사또밥은 비건 식품의 조건을 갖췄지만, 별도의 표기가 없어 소비자들이 이를 알기 어려웠다. 삼양식품은 이를 해소하고자 국내보다 비건 인구가 더 많은 해외에서 먼저 인증을 취득했고, 이번에 국내에서도 추가로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비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