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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 비판까지…워너브라더스 신작 극장-OTT 동시 공개 왜?

2020-12-08 21:50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워너브라더스가 내년 신작을 극장과 OTT 플랫폼 HBO Max에서 동시 공개하기로 결정하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즉각 반발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오른쪽)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놀란 감독은 7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를 극장이나 집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말 그대로 그것을 해체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잠 들었다가 다음 날 일어나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의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심지어 제일 평범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조차 붕괴와 기능 장애의 차이를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3일 2021년 개봉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퀄, '고질라 vs 콩', '매트릭스4' 등 신작 17편을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통상 신작들은 극장 개봉 후 약 90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방송 및 OTT 등에 공개된다. 하지만 내년 워너브라더스 신작들은 극장 개봉 즉시 HBO Max에 론칭된다. 

워너브라더스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달 안에 백신이 승인 되더라도 내년 가을까진 극장 정상화가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HBO Max를 넷플릭스 대항마로 키우고자 한 속내도 엿보인다. HBO Max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구독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놀란 감독은 극장 옹호론자다. 지난 여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테넷'의 극장 개봉을 강행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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