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마지막 정비사업 대어로 주목받는 서울 동작구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합동설명회가 유튜브 등 방송으로 진행된다. 합동설명회 이후 총회 일정은 코로나 사태 악화로 연기될 전망이다.
11일 조합 및 동작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예정된 제1차 합동설명회가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로 유튜브 등을 통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다. 또한 조합은 이달 22일로 계획된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 연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동작구청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12일 합동설명회 일정은 연기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직접 집합은 불가능하고 장비를 이용해 유튜브 라이브 등 방송을 통해서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기기 사용이 서툰 고령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USB나 CD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11 재개발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을 상회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속출하자 정부는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 단계로 상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됨에 따라 주요 방역조치도 더욱 강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50인 이상이 모이는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집합금지 이외 시설도 운영이 제한된다.
흑석 11구역의 조합원 수는 총 695명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과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원의 과반수가 반드시 참석해야 총회의 의결이 가능하다. 흑석 11구역의 경우 348명이 참석해야 한다. 서면결의 및 사전투표를 포함한다 하더라도 총 조합원 수의 10%가 직접 참석해야만 시공사 선정 성원 요건이 충족된다.
1차 합동설명회의 경우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조합원 수에는 기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100여명의 조합원 및 사업 관계자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밀폐된 실내에서의 집합을 피하기 위해 다수의 조합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시설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에 조합은 라이브 방송을 대안으로 택했지만 일각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계층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입찰 조건 홍보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정향 김예림 변호사는 "합동설명회의 경우 진행 방법에 대해 법에서 별도로 정해두고 있는 부분은 없으나 조합원들에게 입찰 조건이나 입찰 관련 정보가 사전에 충분히 제공되어야야 추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고령의 조합원들에게는 서류 등을 통해 정보가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2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 내부에서 일정 연기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총회 연기에 따른 사업 지연이 불가피 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00㎡ 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대우건설은 '써밋더힐'을, 코오롱글로벌은 '흑석하늘채리버스카이'를 각각 제안했다. 전체 공사비는 4501억원이며 3.3㎡당 공사비는 540만원 수준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