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최근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해상운송 운임 급등을 비롯한 암초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해운업계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30일 미주 노선에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인테그랄호'에 이어 최근 같은 규모의 'HMM 포워드호'를 투입했다.
이들 선박은 미국 LA에 도착할 예정으로, 연말 5000TEU급 선박 등 총 7척의 컨테이너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 2척 이상의 임시선박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미주항로 임시 선박 투입을 위해서는 기존 노선을 운항 중인 선박을 재배치하고, 다른 선박들의 기항 일정과 항로 계획 및 하역 순서 등을 재조정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적선사라는 책임감 하에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수출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용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M상선도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3400TEU급 컨선 '싱가포르호'를 비롯해 미주 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보유 중인 6500TEU급 선박 'SM BUSAN호'도 미국 시애틀 및 포틀랜드와 캐나다 밴쿠버 등을 연결하는 미주서안북부(PNS) 노선에 투입하겠다고 결정했다.
타 선사가 제시한 선박 장기임대 등을 수락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국적선사로서 국내 수출화주들이 겪는 어려움 극복을 돕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사진=HMM
최근 시장에서 컨선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로 불린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반기 동안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풀리기 시작한 영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박이면 항로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글로벌 미운항선박율은 5월말 11.6%로 고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1.5%까지 급락했다.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미 서부향 운임이 올 초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유럽노선의 경우 한달간 운임 상승률 90%를 기록했다.
이같은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도 무역협회·선주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업계 등과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실시간 협력 채널을 통해 추가 선복 공급 및 빈 컨테이너 확보를 비롯한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지원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미주·동남아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확대된 선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항만시설사용료도 내년 6월까지 최대 15% 감면한다. 추가 선박에 대한 입항료 감면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의 여파로 선사들이 중국발 물량을 우선시한 탓에 한국·일본 업체들이 고초를 겪고 있고, 아시아 역내에서도 공급 축소로 운임이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선적되는 화물의 절반 가량을 중소·중견기업 화물로 구성하는 등 차질을 빚는 화주들에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