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일대에 공급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개 할인분양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해당 단지는 창원시 부동산시장 전망의 가늠자로 통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지난 10일 기준 4298가구 중 2818가구(65.57%) 소진돼 현재 148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6월부터 공개 할인에 나서면서 빠르게 소진돼 현재까지 전체 분양률은 60%를 넘어선 상황이다.
부영주택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공급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단지 내 상가 전경./사진=부영주택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후분양을 시작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초기 분양률은 저조했다. 창원시 미분양 현황 자료를 보면 월영마린애시앙 분양실적은 올해 1~5월 사이 221건에 그쳐 계약률은 5%에 그쳤다.
이에 부영주택은 6~8월 8%, 9월 7%, 10월 6%, 11월 5%, 12월 4% 등 공개 할인 분양에 나섰다. 그 결과 6월에는 516가구가 소진돼 12% 분양률을 달성했고 △7월 708가구(16.47%) △8월 915가구(21.29%) △9월 1053가구(24.5%) △10월 1478가구 34.49% △11월 2818가구 65.57%를 기록했다.
이미 입주를 완료한 입주민 대다수도 할인분양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불꺼진 미분양 아파트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함이다.
마포합산구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는 단지이지만 학군, 단지 커뮤니티에 대한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일부 입주민들은 할인분양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만 대부분 하루 빨리 불꺼진 집이 사라지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할인분양은 선분양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을 경우 건설사들이 악성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쓰는 전략이다. 할인분양으로 계약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많게는 저렴하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앞서 원분양가로 계약한 기존 입주민들에게는 할인된 가격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사진=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분양 홈페이지 화면캡처
해당 단지는 지상 23~31층, 38개 동, 4298가구 규모이다. 부영주택은 지난 2016년 5월 '월영 사랑으로 부영'이라는 단지명으로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분양에 나섰다.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980만원 수준이었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84㎡가 3억3500만원 △124㎡는 4억5200만원 △149㎡는 5억2400만원 대로 책정됐다.
분양 결과는 참담했다. 지역 경기가 위축된 데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177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결국 부영주택은 전 가구를 후분양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1조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을 분양 없이 진행하다 보니 회사 재정에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지는 창원시가 전국에서 가장 미분양이 많은 도시 중 하나가 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부영주택은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으로 단지명을 변경하고 매달 한정 할인률을 적용해 수요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공개 할인분양을 적용한 만큼 분양률도 높아지고 있고 창원시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전국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창원의 미분양 주택은 3498가구로 전월(4171가구) 대비 673가구(16.1%) 감소했다. 특히 창원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858가구 감소)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창원이 도내 미분양 최다 감소를 기록하며 경남 전체 미분양 주택은 7042가구로 전월 대비 1121가구(13.7%) 감소했고 전국에서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전국 최대 미분양 지역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마산합포구 일대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할인을 적용한 뒤부터 분양률이 올라가고 있으며, 단지 인근에 내년 3월 개교 앞둔 초등학교도 있어 실거주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완판까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년 4월까지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