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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나폴레옹 모자 이어 팬오션도 매입하나?

2014-12-16 17:00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하림그룹이 팬오션(옛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16일 하림그룹은 팬오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그룹 내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를 인수 주체로 한 입찰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곡물유통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최근 팬오션에 대한 실사를 마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하림이 제출한 팬오션 입찰가는 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지난달 26일 8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팬오션 인수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인수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시장 예상 매각 가격 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뉴시스
하림 측은 당초 예상보다 팬오션의 인수 가격이 뛰자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이 국제 곡물 유통사업 진출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달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모자를 약 26억원의 사재를 들여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예상 낙찰가격은 당초 7억원 정도였지만 일본인과의 경쟁으로 낙찰가가 불어났다.

당시 하림 측은 “김 회장은 평소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으며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림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여러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가가 커졌지만 김 회장이 팬오션의 매력을 크게 평가하는데다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 의지가 강해 고심 끝에 막판에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하림은 올 3분기까지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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