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이 진행한 정부투자 업체주관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이었던 '지뢰탐지기-Ⅱ(PRS-20K)' 체계개발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체계가 최근 완료한 운용시험평가 결과 군 요구 성능에 대한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노후된 기존 지뢰탐지기(PRS-17K)의 대체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향후 군 지뢰제거작전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지뢰제거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2021년 38억원의 착수 예산을 시작으로 향후 양산 규모가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뢰탐지기-Ⅱ는 지표투과레이다(GPR)와 금속탐지기(MD) 복합센서를 통해 기존 지뢰탐지기로는 찾아내지 못했던 목함·발목 지뢰 등 비금속지뢰까지 탐지 가능하다. 또한 탐지된 지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탐지율이 높아지고, 오경보율은 저하되는 등 탐지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MD단일탐지·GPR단일탐지·복합탐지 등 3가지 운용 모드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운용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져 장시간 탐지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보유하고 있다.
지뢰탐지기-Ⅱ(PRS-20K)/사진=한화시스템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로 인해 고장이 잦았던 기존 지뢰탐지기와 달리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어 고장률도 낮아진 것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전력화시 해외 유사 장비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부의 예산과 운용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100%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 개발로 진행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뢰탐지기-Ⅱ의 핵심 기술인 GPR의 경우 해외 선진국 대비 탁월한 성능과 우수한 가격경쟁력으로 독일·호주·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 해외 수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탐지·추적·감시·정찰 분야 등에서의 국내 최고 레이다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최전방을 포함해 산사태나 폭우 등으로 유실된 지뢰 제거는 일반 국민의 안위와도 직결되는 만큼 향후 전력화 과정을 통해 지뢰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민간기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에 따르면 국내 비무장지대(DMZ)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뢰 밀도(약 200만발 가량 매설)로 추정된다. 특히 발목 지뢰는 플라스틱 재질로 무게가 100g도 되지 않아 폭우시 유실 가능성이 크고, 파괴력이 큰 목함 지뢰도 홍수가 나면 쉽게 유실되곤 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