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와 SK PIC글로벌이 울산시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을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C는 울산시와 '친환경 자원화 사업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폐플라스틱으로 산업용 열분해유를 만드는 친환경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SKC와 쿠웨이트 PIC의 화학사업 합작사 SK PIC글로벌이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 투자를 통해 지역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고, 울산시는 신설 투자 관련 인·허가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SKC는 지난해 바스프·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플라스틱 폐기물 근절을 위한 동맹(AEPW)에 국내 최초로 가입하는 등 폐플라스틱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비닐 등 플라스틱이 매년 바다로 800만톤이 흘러가고 있으며, 2050년이면 바다 속 버려진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더 많아진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울산시청에서 이완재 SKC 사장(오른쪽)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친환경 자원화 사업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C
SK PIC글로벌은 울산공장 인근 5만㎡ 부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폐비닐류 기준 연 6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로, 이를 위해 상업화 기술을 가진 해외 글로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빠르게 착공해 2023년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플라스틱과 비닐을 만드는 공정을 거꾸로 구현한 신설 공장에선 재활용이 안되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매년 3만5000톤의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현재는 SK PIC글로벌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지만, 향후엔 불순물 제거 수준을 높여 나프타를 비롯한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도 활용하는 등 폐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순환경제도 이룬다는 전략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부응하는 SKC와 SK PIC글로벌의 울산 친환경 자원화 사업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투자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코로나19로 일회용 폐기물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MOU는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순환경제를 이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