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지인들과 함께 '와인파티'를 가진것을 두고 14일 민주당내에서 '솔선수범'을 주문하며 단속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회의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의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겠다. 원내대책회의 등 당내회의 참석자도 최소화하고 언택트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윤 의원의 논란 등을 의식해 우회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이후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있는 당직자서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사진=인스타그램 제공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윤 의원에 대한 '매국노'라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당은) 30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하고 애국을 내세워 국민까지 기만한 '토착 매국노' 윤미향부터 강제 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김미애 비대위원도 "'친구' 영화의 대사인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먹지 않았느냐)"를 인용하며 "윤 의원은 약자 팔이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밖에서도 윤 의원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잔치도 있나. 생일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 와인을 마시냐"고 비난했고, 조국 '흑서'의 공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교수는 "윤 의원은 할머니들을 볼모 삼아 오랜 기간 앵벌이를 시켰고 국회의원까지 당선됐다. '한 번 볼모는 영원한 볼모'라는 자세로 여전히 할머니를 우려먹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에서는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는 참석자 6명, 전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 여론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3일 1030명으로 일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 윤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사관문을 통해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며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해당 모임이 있던 날 자신의 SNS에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라는 제목과 함께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발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이틀 연속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자신이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것을 주문해 놓고 지인들과 파티를 즐긴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