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로템이 수소추출기 공장 가동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특히 현대로템은 의왕 수소추출기 공장 구축을 계기로 내년 약 2500억원 규모의 지자체 및 민간에서 발주하는 수소추출기와 수소충전 인프라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설비조립센터 전경. /사진=현대로템 제공
14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최근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로템은 늘어나는 국내 수소 충전소 물량에 대비, 지난 7월 의왕연구소 내 2000m2(약 600평) 면적의 기존 전장품 부품공장 일부를 개조해 지상 1층 규모의 공장 건설을 착수하고 약 4개월만에 공사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공장 가동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인근의 수소추출기 부품생산업체와도 협력이 가능해 수소 충전인프라 제조 생태계 조성도 가능하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연간 20대의 수소추출기를 제작 할 수 있다. 20대의 수소추출기에서 생산되는 수소량은 연간 약 4700톤(t)으로 이는 수소차(넥쏘 기준) 85만여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추출기 수주량에 따라 공장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수소추출기 3대를 수주했으며 6월에는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 추진하는 당진 수소출하센터를 수주하면서 수소출하센터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약 14만4000㎡부지에 조성되는 당진 수소출하센터는 현대로템이 토목공사부터 구매·설계·시운전까지 모든 공사 과정을 담당하며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현대로템을 포함해 인천광역시, 인천테크노파크, 현대자동차 등 총 12개 기관이 참여한 '인천 수소산업육성 및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천형 수소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소추출기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우선 공급된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수소추출기는 국산화 기술이 대거 적용된 제품으로 국산화율이 80%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국산화율을 점차 높여 내년 3월까지 소모성 자재인 촉매제를 제외한 전 부품의 국산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산화가 완료되면 외산 대비 15%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해 수소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열교환기와 컴프레셔 등 수소추출기 핵심부품을 국내 35여개의 협력업체와 협업해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1500여개의 국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추출기 뿐 아니라 차량에 수소를 주입하는 디스펜서 등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핵심설비들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해 국내외 수소 충전인프라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국내외 수소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저탄소화를 추진하는 정부 목표에 따라 수소 관련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국산화된 수소추출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