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를 존중한다. 그리고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으나, 본 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 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그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를 바란다.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며 "사과가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저희 당은 과거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고 밝히며 당이 배출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등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서 공식 사과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종인은 사과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과는 아무나 하나. 사과도 사과할 자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서울 지하철이 사고가 나서 출근길 서울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상황의 예를 들어 "누가 사과해야 하는가. 서울시장이나 지하철공사 사장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만약 서울시 말단 공무원이나 지하철 매점 주인이 사과를 한다면 더 화를 돋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군다나 서울시 지하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뜨내기 승객이 사과를 한다면 이는 코미디 아니겠는가. 사과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사과도 자격이 있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 전당대회를 거친 정식 당대표도 아니고 국민의힘에 오래 뿌리를 내린 당원도 아닌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뜨내기 비상대책위원장이 할 사과는 아니다"며 "만약 사과를 한다면 웃기는 사과다. 사과에 사과할 일이다. 이명박, 박근혜도 감옥에서 황당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함께 국가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공동으로 위임받은 집권당의 잘못에 대한 사과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장태수 대변인은 "당심이 담긴 당의 사과인지, 김 위원장 개인의 사과인지 지켜보겠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의 사과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