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2021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빅4’는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각 총수들의 경영 철학이 그룹 전반에 더욱 강하게 스며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자·SK·LG는 최근 인사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를 전면에 포진시키면서 미래 성장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4대 그룹은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사 제공
내년에도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발 리스크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도 주요 관심사다. 여기에 기업규제3법이 경영 전반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사장과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자리에서 올해 사업 현환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전략윽 구체화 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초격차 경쟁력 유지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도전’과 ‘변화’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미래차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연료, 로보틱스 사업의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임원 인사에서 UAM, 수소연료, 로보틱스 사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대거 승진시키며 미래 사업의 속도전을 예고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주문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는 내년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SK㈜가 이달 신설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에서 사업 추진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중간 지주사 전환도 내년 중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최근 사업보고회와 인사를 통해 미래 사업 준비와 성장동력 다변화에 대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LG는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을 출범하며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도 사내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환경에 여러 변수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빠른 경영 전략이 중요하다”며 “4대 그룹 총수들은 내년에도 경영 보폭을 확대하면서 변화를 더욱 강하게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