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문재인 정부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이에 발맞춰 '탈석탄 금융'에 동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면서 향후 금융권의 ESG 경영과 투자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ESG위원회의 모습. (왼쪽부터) 허인 은행장, 김경호 이사, 윤종규 회장, 오규택 ESG위원회 위원장, 선우석호 이사, 최명희 이사, 정구환 이사./사진=KB금융그룹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ESG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전 계열사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의 전면 중단을 골자로 한 '탈석탄 금융'도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추진한다. 그룹 자체적 탄소배출량을 2030년 26%, 2040년 88%까지 감축해 2043년에는 10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8%, 2040년 69%, 2050년 90.1%까지 줄일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기후변화 위기대응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선도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했다. 이에 대한 첫 걸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향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나 채권 인수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 PF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도 탈석탄 대열에 합류했다. 농협금융은 환경부와 손잡고 탄소중립 금융지원에 나선다.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농촌 태양광 사업 대출, 전기‧수소차 금융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탈석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감축하는 한편 오염물질 배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간접적으로 제한하는 등 탈석탄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금융권이 잇달아 '탈석탄 금융'에 나서는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글로벌 트렌드인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으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정부 기조에 맞춰 '탈석탄 금융'에 동참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친환경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면서 향후 금융권의 ESG 경영과 투자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