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연말연시를 맞아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이 이번 달부터 통폐합 작업에 들어갔고 NH투자증권 역시 내년이 되자마자 지점 두 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대형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새해에도 지점 통폐합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 움직임이 새해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점을 줄여 나가는 것은 이미 은행을 포함한 범 금융권의 일관된 흐름이다. 증권업계 역시 비대면 거래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에 발맞춰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앞서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형 증권사들이다. 이들은 주로 담당 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거나, 거점 점포를 만드는 식으로 지점 운영을 최소화 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흡수‧합병이 많았기 때문에 지점 통폐합의 기회가 많았고,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년 연말연시는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의 기점이 되곤 한다. 올해의 경우에도 이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일부터 지점 통폐합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에 수립된 계획에 따라 영등포PB센터, 상봉영업소, 연산동 영업소를 없애고 신도림, 청량리, 동래PB센터에 통합하게 된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의 지점 숫자는 81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새해부터 통폐합 작업이 진행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영등포WM센터가 목동WM센터에, 청담WM센터가 압구정WM센터에 흡수될 예정이다. 통폐합 작업이 끝나면 NH투자증권의 국내 점포 숫자는 78개로 줄어든다.
삼성증권은 내달 10일부터 무려 10개 점포를 인근 지점에 통합시키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 63개인 점포 숫자가 53개로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릉, 경주, 원주, 포항, 부산, 창원, 구미 등에 위치한 점포들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 강남구와 중구에 위치한 대치팰리스WM, 우리은행영업부WM브랜치 등도 통폐합 예정이다.
지점 통폐합의 특징은 점포는 줄지만 직원이 감원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증권사 지점을 금융지주 계열사와 결합하는 ‘복합점포’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비대면‧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증권사 점포들의 생존방식도 달라졌다는 의미다.
5대 증권사들의 점포 숫자는 작년 말 기준 429개에서 내년 397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전체로 보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증권사 점포 숫자가 1000곳 아래로 떨어진 해였는데, 대형 증권사들의 통폐합 지속에 따라 내년에도 감소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거래를 하는 고객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오프라인 점포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면서 “소수의 거점 센터 혹은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는 전략이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