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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사과 "논문 표절 인정하면 다시는 무대 못 오를까 무서웠다" [전문]

2020-12-19 14:1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결국 표절 판정을 받은 가수 홍진영(35)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논문 표절을 인정하면 다시는 무대에 못 오를까봐 무서웠다며 뉘우치고 반성했다.

홍진영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로 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사과문을 올리게 된 마음부터 전했다.

홍진영은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 속이 하얘졌다"며 "욕심을 못 버렸던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처음 논문 표절 논란이 일었을 때 심경을 밝혔다.

자기 합리화에만 급급했다고 반성한 홍진영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고 처음부터 표절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을 반성했다.

그는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 잘못했다"고 후회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거듭 사과하며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2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에서 표절률 74%란 결과를 받은 사실이 공개돼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홍진영 소속사 측은 "홍진영이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했다.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홍진영은 11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문제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는 심경과 함께 "저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이 모든 게 다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해명 및 사과를 했다.

이후 조선대학교 측은 지난 15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를 통해 표절로 잠정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문 표절 논란 속 홍진영은 출연 중이던 SBS '미운우리새끼'와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 하차했다.

[홍진영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홍진영입니다.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 속이 하얘졌습니다.

그 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습니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이 문제 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 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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