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입차 정비 성지'로 떠오른 365모터스 윤상기 대표/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남들이 꺼리는 고가의 복잡한 수입차 정비일수록 더욱 집중하고 탐구하게 됩니다. 고장 부위를 고쳐냈을 때의 희열이 22년째 정비를 연구하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2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수입차 정비 전문업체를 낸 윤상기 대표(365모터스)는 최근 눈 코틀새 없는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부촌인 성북동 인근에 제대로 된 수입차 정비업체가 없다고 생각한 윤 대표는 성북동 진입 길목인 정릉역에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를 개업했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입소문이 나면서 정비소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대표의 책상은 예정된 정비 계획서로 빼곡하다. 양심있는 정비 기술자로 소문이 나면서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올해 최초로 수입차 연간 판매가 27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를 운행하는 차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보증 이후 수리비 걱정이다. 보다 합리적으로 수입 차량을 관리하고 싶은 차주들은 많지만, 제대로 된 정비업체를 찾는 일은 녹록하지가 않다.
‘친절·기술·감동’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윤 대표는 ‘꾸준히 공부하는 정비 전문가’, ‘남들이 포기한 차 수리 전문’이라는 타이틀로 업계에서 더 유명하다.
인터뷰를 위해 정비소를 방문했을 때도 윤 대표는 구형 BMW 7시리즈 정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해당 정비 부분은 국내에서 아직 수리 사례가 없다”고 말한 윤 대표는 해외 직구를 통해 미국에서 정비 도구를 구매해 차량 수리를 2주 만에 완료했다.
윤 대표가 미국에서 직구해 받은 정비 키트, 국내에서 수리 사례가 없어 유튜브 등을 통해 정비 사례를 연구한 뒤 정비 키트를 받아 수리를 완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직구 물품을 기다리는 데 1주일이 넘게 소요돼 조금 늦어졌다”는 윤 대표는, 퇴근 이후에도 차량 정비를 연구하는 워커홀릭이다. 다른 곳에서 정비를 포기한 수입차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도 윤 대표의 ‘탐구하고 도전하는 자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제조사가 운영하는 AS센터는 대부분 통 교환을 원칙으로 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 소비자가 부담을 느낀다”며 “좀 까다롭더라도 고장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 고치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낭비되는 부분도 없어서 손님의 정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입차 보증이 끝나기 전에 사전 점검을 꼭 받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증이 끝나면 말 그대로 제조사의 정비에 대한 책임도 끝나기 때문에, 제도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윤 대표의 정비소에는 벤츠 E클래스, 폭스바겐 투아렉, BMW 7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차가 정비를 대기 중에 있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윤 대표에게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수입차 정비 사설 업체 간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윤 대표는 “정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데 가격이 다 다르다”며 “누군가 부품에 마진을 많이 부과하기 때문인데, 정비업체에서도 부품 가격을 비교하고 저렴한 곳에서 부품을 공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싼 곳에서 정비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수리하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은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부품 공급가격을 낮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윤 대표에게 ‘강북 수입차 정비 성지’로 최근 입소문이 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으니 그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에게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윤 대표는 “정비 경력 22년을 맞아 강북 정릉에서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손님들께서 양심적인 착한 정비업체로 봐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올드카·슈퍼카 관계없이 방문해 주신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고쳐내보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