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웅래 최고위원은 안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했다고 비난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한 몸 던지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천만 서울 시민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폭등, 방역 실패를 거론했지만 자신이 의사라는 것 말고는 어떠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결국 대안 없이 분풀이, 화풀이 굿판 예고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 의원은 "서울시 천만 시민의 민생을 자신의 화풀이 도구로 삼으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분노와 증오는 뜨거운 불과 같아서 탈 때는 화려하지만 꺼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쟤 미우니 날 찍어달라'는 유치한 말이나 분풀이 선거, 화풀이 선거 대신 세계 10대 도시 서울을 혁신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선거, 민생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한때'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이 있었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옛말이 된 지 오래"이라면서 "안철수 현상이 없다는 것을 안철수만 모른다는 것이 안철수의 비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안철수의 새정치는 신기루였다. 갈피를 못 잡고 좌충우돌했다"며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했지만 경제도 보수, 안보도 보수인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태극기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퇴행했다"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제공
특히 "탈당, 창당, 분열, 상습적인 출마를 거듭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엊그제까지 서울시장 출마 없다고 했다가 바로 말을 바꾸는 모습으로 최소한의 신뢰도 얻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어차피 지금의 낮은 인기로는 대선 출마해봤자라는 생각에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는 세상이 여전히 안철수를 중심으로 도는 '안동설'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보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와 파퀴아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체급을 올려가며 세계 최초 8체급을 석권한 전설의 복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체급을 내려가며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한때 새 정치의 아이콘, 안철수"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회의원 떨어지면 시의원 나가고, 시 의원 떨어지면 구의원 나가는 경우를 못 봤다"며 "안 되는 경기에 자꾸 출전하면 몸도 망가지고 영혼도 파괴하오"라고 힐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같은당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도 "자신의 거취를 18일 만에 바꾸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출마선언이 아닌 사과"라며 "어느 땐가부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을 정치적 정거장처럼 여기는 모습은 명백히 서울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