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올해 1~11월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6% 늘었다./사진=SSG닷컴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 한해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이 트렌드를 주도했다. 온라인 쇼핑을 생활화 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집에서 먹고 마시는 제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11번가는 올 한해를 아우르는 결산 키워드로 ‘치얼 업(CHEER UP)’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CHEER UP’은 지역농가와 상생협력(Cooperation), 소상공인 지원(Help small business), 쇼핑의 재미(Entertainments), 간편한 상품 탐색(Easy), 대면·오프라인쇼핑 대체(Replacement), 이색상품(Unique), 파트너십(Partnership)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참치회·자동차, 온라인 판매 영역 확장
특히 올해는 대면·오프라인을 대체할 새로운 ‘비대면 쇼핑’의 판로를 연 해다.
11번가가 지난 9월 선보인 ‘선물하기’ 서비스는 거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1~17일 거래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약 2.7배 상승했다. 서비스 개시 초기(10/1~17)와 비교하면 약 9배나 높다.
자동차의 비대면 판로도 열렸다. 11번가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모빌리티서비스, 쌍용자동차, 푸조, 시트로엥, BMW(코오롱모터스) 등과 신차 판매 및 장기렌터카 구매 고객 상담을 했다. 올해 11번가를 통해 계약 및 출고된 자동차 수는 1800대에 달한다.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방송’도 주목받았다. 11번가는 ‘참치 해체쇼’, ‘제주 귤밭 라이브방송’ 등 올해 들어 약 100회 이상 라이브 방송을 했다.
11월 마다 여는 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에서는 지난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018억원이라는 국내 이커머스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겪으면서 이커머스가 유통의 중심으로 떠오른 한 해였다”면서 “힘든 상황에 처한 판매자들을 지원하고, 대면쇼핑이 어려워진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등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부·먹거리도 ‘온라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올해를 아우르는 쇼핑 키워드로 ‘온라인’을 강조하는 ‘코쿤(COCOON)’을 선정했다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외부 세상과 분리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일컬어 ‘코쿤족’이라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2020년 우리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온라인 시대의 도래’라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가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휴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모니터(18%) 프린터(22%) PC 영상기기(52%) 태블릿(3%) 등의 판매량이 신장했다.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먹거리나 생필품도 온라인 주문이 대세가 되면서 식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늘었다. 배달 음식 수요도 2배 이상(126%)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채 집안에만 갇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누에고치(코쿤족)와 닮아있다”며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온라인 쇼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는 포켓CU 와인샵 모바일 앱에 사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오프라인 와인 판매에 적극 나선다./사진=BGF리테일 제공
◆오프라인 유통사, O2O 마케팅 집중
이마트24는 올해 키워드를 W.H.E.N으로 선정했다. W.H.E.N은 각각 Wine(와인)과 Home(집콕), Efficiency(효율성)의 앞 글자를 땄다. N은 Newtro & crossover(뉴트로 & 크로스오버)를 일컫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HOME)밥과 홈술을 위한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와인 시장이 확대된 것도 그 일환이다.
수십 종의 와인을 구비한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은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개까지 늘었다.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전국 3000점포까지 확대했다.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늘리는 마케팅도 강화했다.
이마트24 외에도 편의점, 대형마트는 올해 초저가 와인을 선보이고, 스마트 오더를 시작하는 등 와인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오피스디포 안에 유·무인으로 운영 가능한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다. 현재 2호점까지 냈다.
유창식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용량·즉석 취식 상품 매출은 주춤한 반면, 집에서 즐기는 대용량 상품 판매가 늘었다”며 “홈술 홈밥을 즐기는 소비자의 주요 구매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2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0% 늘었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9조 5355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또 지난 10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증가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