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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비투비, 찬물 끼얹은 정일훈 대마 혐의…괘씸죄 추가[MP이슈]

2020-12-22 11:05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비투비 래퍼 정일훈이 대마초를 수 차례 흡입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군 제대 후 '완전체' 활동을 기다려 온 비투비 팬들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정일훈은 올해 초 경찰의 마약 수사 과정에서 대마 흡연 혐의가 드러나 지난 7월 공범들과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일훈은 4~5년 전부터 지난 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대마초를 흡입했다. 구매 과정에서는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정일훈이 제3의 계좌를 통해 현금을 입금하면 지인이 이를 가상화폐로 바꿔 대마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정일훈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5월 28일 갑작스레 입대한 것을 두고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정일훈. /사진=더팩트



정일훈의 오랜 일탈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쌓아올린 비투비의 명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2012년 데뷔해 지금까지 비교적 평온했던 그룹의 무해한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것이다. 

비투비는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과 유쾌함, 뛰어난 실력으로 차근차근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여타 아이돌에게선 볼 수 없는 독자적 콘셉트를 구축하면서 데뷔 4년 만에 1위에 올랐고,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가요계 입지도 단단히 굳혔다. 

멤버들의 연이은 군 입대로 공백기 우려도 뒤따랐으나 이 역시 기우였다. 지난 달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 4명의 멤버가 결성한 유닛 비투비 포유는 2년의 '군백기'가 무색하게 국내외 차트를 휩쓸었다. 

비투비 포유의 데뷔 앨범 '인사이드(INSIDE)'는 기존 그룹 색에 재치있는 콘셉트를 더해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안기고자 한 메시지가 잘 전달돼 전 세계 13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쇼 유어 러브(Show Your Love)'로 국내 음악방송 정상까지 차지했다. 

그룹 비투비. /사진=더팩트



비투비 포유는 어떤 멤버 구성으로도 비투비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리더 서은광이 각종 예능에서 비투비의 건재함을 알리며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비투비 멤버들은 일찌감치 데뷔 10주년이 되는 2022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해왔다. 내년 11월 임현식과 육성재, 2022년 2월 정일훈이 전역하면 군백기도 모두 끝난다. 

하지만 복병은 내부에 있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속사의 책임론을 묻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일훈이 무려 5년간 대마초를 피워온 만큼 주변인들이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니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소속사 측은 정일훈의 팀 탈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마초 흡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이상 탈퇴는 예정된 수순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정일훈의 탈퇴가 비투비에 씌워진 불편한 멍에를 단번에 지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마약 파문을 일으킬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룹까지 활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정일훈의 죄목에 '괘씸죄'가 추가되는 이유다. 소속사와 그룹, 당사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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