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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려든 기업 설비투자, 내년에는 반등할까

2020-12-22 12:4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KDB산업은행 로고/사진=KDB산업은행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새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산업은행은 새해 국내 기업들이 계획 중인 설비투자 규모가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 투자 집행액보다 1조3000억원(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고 내수 회복이 기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산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새해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은 만큼, 투자 전망치는 실제보다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 분야별로, 제조업은 반도체의 활황세에 힘입어 새해에도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업종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석유화학·석유정제업종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돼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 업종따라 투자심리 천차만별

한편 올해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로 투입한 금액은 지난해 166조2000억원에서 1.1% 감소한 164조4000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산은은 당초 예상한 투자규모 153조8000억에 견주면 10조6000억원이 증가해 선방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한 게 컸다는 평가다.

업종별로, 반도체는 업황호조에 힘입어 39조7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투자액은 지난해 12조6000억원보다 13.1% 감소한 10조900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당초 투자계획은 지난해보다 4조원 감소한 8조6000억원에 그쳤지만,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뒤늦게 투자가 늘었다는 평가다. 

그 외 자동차·석유화학 등의 설비투자는 경기 부진 및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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