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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늑장 도입...K방역·안전성 때문?

2020-12-22 15:04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된다. 단 정부가 구매 계약을 완료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상반기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반인의 경우 내년 하반기는 돼야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시행될 백신 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력하다. 최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내년 2~3월 공급을 약속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3개 개발사와 연내 구매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물량을 순차 도입해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다소 변동됐다.

국내 백신 도입이 주요 국가에 비해 다소 지연되는 이유는 'K방역' 여파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전인 지난 7~8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을 밑돌았기 때문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다. 국내와 다르게 확진자가 폭증하는 미국, 영국 등은 꽤 오랜 시간 전부터 백신 개발사로부터 물량 확보 공세를 퍼부었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내년 1분기에 백신의 첫 물량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경우 하반기는 되서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 요양병원 환자, 만성질환 환자 등 코로나 취약계층과 의료진 및 의료기관 종사자, 군인과 경찰 및 소방공무원 등 사회필수인력 약 3600만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에 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불충분한 안전성 문제로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큰 문제 없어"

전문가들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모아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뒤 첫 주 동안 27만명이 백신을 맞았으며 이 가운데 단 6명이 급격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부작용을 보인 사람 중에서도 1명은 이전에도 백신 접종에 과민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제약사별로는 화이자 백신은 알레르기와 안면마비, 모더나는 관절통과 안면 처짐, 아스트라제네카는 척수염 등의 부작용 사례가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모든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반응으로, 백신 100만 회분 접종 시 1회분 꼴로 극히 드물게 종종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도 접종을 시작하기 이전에 여러 절차와 검토를 거쳐 허가를 낸 것"이라며 "이를 간과하고 백신의 부작용만 홍보하거나 문제가 있다는 식의 메시지는 백신에 대한 국민적 공포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첫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높다.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란셋' 동료평가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영국 유럽 등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롤링 리뷰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내년 2월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떨어지는 예방효과에 대해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 기준은 50% 이상"이라며 "모든 백신이 100%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인플루엔자(감기) 백신의 일반적인 유효율도 약 70%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방 효과가 62~90%로 화이자와 모더나는 임상 3상 최종 결과에서 각각 95%, 94.1%로 나타났다. 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 효과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로,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켜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편 한국 정부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이 완료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2000만 회분)가 유일하다. 얀센(400만 회분)과 화이자(2000만 회분)는 12월, 모더나(2000만 회분)는 내년 1월 계약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유전자의 일종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하는 '핵산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해야하며 모더나 역시 2회 접종해야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 유전자 일부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끼워 만든 전달체 백신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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