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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플로우 해명 "릴보이 왕따 주동? 최악의 오명..랩 게임일 뿐"

2020-12-22 16:15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VMC 대표 겸 래퍼 딥플로우가 긱스 멤버 릴보이 왕따 가해 논란에 입을 열었다. 

딥플로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얼마 전까지 어리석게도 이 일련의 이슈들이 힙합과 랩 게임의 이해 바탕 안에서 논의되고 비판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당 논란을 '랩 게임'이라고 해명했다. 

딥플로우. /사진=VMC홈페이지



최근 딥플로우는 온라인 상에서 릴보이 왕따 가해자로 지목돼 지탄 받고 있다. 그는 릴보이가 지난 2011년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를 발매하자, 2015년 그의 랩 스타일을 저격하는 디스곡 '잘 어울려'를 발표하고, 릴보이의 지인들을 섭외해 조롱성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단 의혹을 받는다. 

오래 된 논란이 재조명된 이유는 릴보이가 지난 18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9'에서 당시 사건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을 앓았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릴보이는 해당 프로그램 최종 우승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건을 설명한 '전날까지 녹음실에서 같이 놀던 형, 프로듀서, 협업 회사 임직원이 다음 날에 저를 디스하는 뮤비를 올렸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빠른 속도로 퍼졌다. 

왕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비판이 들끓자 딥플로우는 악플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VMC 대표인 본인과 소속 래퍼인 넉살, 던밀스, 우탄, 오디, 빅원, QM, 이로한 등 모두에 대한 악플을 의미한다. 

릴보이. /사진=Mnet '쇼미더머니9' 캡처



딥플로우는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온라인상에 올라온 해당 글을 언급하며 "작성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 글은 릴보이가 SNS와 방송에서 전달했던 메시지를 확대 해석되게끔 편집돼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글이 지난 며칠간 국내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나와 소속 아티스트들은 실검에 오르고 언론 매체에 기사가 도배됐다. 한 마디로 좌표가 찍혔다"며 "'친하던 동생 왕따 시킨 래퍼들'이 된 나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SNS 계정이 테러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여파로 연말과 연초 발표를 앞둔 몇 개의 중요 프로젝트들이 전면 중단됐다"고 토로했다. 

딥플로우는 일련의 이슈들이 '랩 게임'이었다고 해명하며 "힙합과 랩 게임에 이해 바탕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 '사건'으로 노출돼버렸다. 이제 더 이상 래퍼로서의 문법은 서로에게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상업적인 노선 변절, 디스 자체의 당위성 유무 등 여러 가지 관점으로 뒤얽힌 수많은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고, 피해 갈 수 없는 사실도 분명 있다"며 "이 모든 게 디스와 랩 게임에 연장선이라면 저는 이미 패배한 것이 맞다"고 했다. 

하지만 '왕따 가해자'라는 프레임은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딥플로우는 "'딥플로우와 넉살 등 친했던 형들이 단체로 디스라며 뒤통수 때린 왕따 가해자' 최소한 이 프레임은 새로고침 돼야 한다"며 "이건 힙합과 랩 게임을 한참 벗어난 경우다. 래퍼를 떠나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오명"이라고 호소했다.

VMC 소속 래퍼들. /사진=VMC SNS 캡처



딥플로우는 논란 당시와 이후 상황이 잘못 알려진 점에 대해서 바로잡았다. 딥플로우에 따르면 릴보이와 연락한 것은 2012년 믹스 테이프 피처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는 "그렇기에 제가 늘 상주하고 있던 MC 작업실에 릴보이 씨가 와서 같이 작업하고, 놀고 녹음한 적은 없다"고 했다. 

릴보이의 지인들을 고의적으로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고, 디스에 동조하게 했단 의혹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VMC의 거의 모든 뮤직비디오들은 크루 멤버들이 가능한 다 함께 출연했다. 고가의 세트장과 미술장치보다, 주로 길거리에서 멤버들의 머릿수로 영상 그림을 커버했기 때문"이라며 "촬영날은 그냥 무조건 다 모이는 게 일상다반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스 내용이 포함된 건 분명하지만 곡 정체성의 일부분이었고, 더구나 현재처럼 '긱스의 디스곡'만으로 포커싱 돼서 모든 관계 설명을 해야 한다면 다소 작위적인 면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좁은 씬에서 당사자들끼리 얽힌 이해관계를 미리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오히려 무척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며 "디스는 리스크와 책임을 안고 하는 것인데, 촬영날 기꺼이 도와주신 분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되레 피해를 끼친 것이 너무나 죄송하며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면 그 비난은 오로지 저에게만 향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끝으로 딥플로우는 "랩 게임에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면서 "다만 저는 예전보다 타인의 상처를 마음 깊숙이 통감하고 반성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제 진심이 부디 온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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