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유튜브 공식계정 구독자 숫자가 15만명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의 유튜브 경쟁구도는 오프라인 구도와는 달리 삼성증권이 주도하면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맹추격하는 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는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온라인 삼국지'가 점입가경이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유튜브 내에서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오프라인과는 또 다른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판’을 가장 앞서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 팝(Samsung POP)’의 구독자 수가 업계 최초로 15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구독자 수 10만명을 넘은 이래 약 한 달만에 5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최근 들어 구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이와 같은 빠른 성장세에 대해 “트렌드에 맞춰 단순 투자 정보 뿐 아니라 세무·부동산 컨설팅, 연말 정산 등 다양한 재테크 꿀팁들을 영상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들의 열기는 지난 19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해외주식 언택트 컨퍼런스 글로벌 대전망’ 라이브 방송에서도 드러났다. 이 방송은 총 시청자 숫자가 3만 5000명까지 늘어나는 소위 ‘대박’을 냈다. 동시접속자 수는 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주식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얼마나 커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계정은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유튜브 자체의 성장세, 그리고 올해 들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정보습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몰리기 시작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유튜브 내에서의 인기가 반드시 회사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가 크고 고객 숫자가 많다고 해서 유튜브도 같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유튜브 분야에서 삼성증권을 맹추격하고 있는 회사는 타 대형사가 아닌 키움증권이다(구독자수 약 14만7000명). 3위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자기자본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인데 구독자 숫자는 약 11만 2000명으로 2위와는 격차가 다소 존재한다.
그 외 다른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약 5만8000명), KB증권(약 2만7600명), NH투자증권(약 2만1500명) 등은 구독자 숫자 면에서는 상당히 뒤쳐진 상태다. 오히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하나TV’가 구독자 수 약 8만1600명을 모으며 선전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리고 있는 수익의 규모를 생각하면 유튜브에서 창출되는 수익에 유의미한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온라인 내의 영향력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고,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고객층이 유튜브 시청자들과 많은 부분 겹친다는 측면에서 ‘미래고객 유치’ 차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시청자들은 최근으로 올수록 더욱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아직 성장 여지가 많은 만큼 내년에 더 활발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