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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률 50%로 줄여야 하는 호텔들 '멘붕', "취소 선착순으로"

2020-12-23 13:2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호텔업계가 정부가 오는 24일 0시부터 전국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 객실 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면서 '멘붕'에 빠졌다. 이 시즌에 호텔을 예약한 고객들도 마찬가지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은 호텔업계의 최성수기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전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의 객실점유율은 거의 100%에 가까웠다. 그러나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객실 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면서 호텔들은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소를 권하고 있다. 취소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예약을 늦게 한 고객 순으로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에 대해 객실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으며 숙박시설 내 행사·파티도 일절 금지된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예방과 정부의 지시사항이니 따라야 한다지만, 당황스럽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의 정책이 너무나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최성수기를 앞두고 이런 발표를 급작스럽게 한 것에 대해 졸속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지역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이 50%를 넘는 곳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는 객실 예약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아는데 급작스럽게 객실 점유율을 50%로 낮추라고 하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워커힐호텔, 안다즈호텔 등 대부분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50% 넘는 일자의 경우에 예약을 늦게 한 고객 순으로 취소 전화를 돌리고 있다. 취소 권유 전화를 받은 고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계획을 잡아놨는데, 강제 취소를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예약을 취소당한 한 고객은 "정부에서 코로나 시국에도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숙박쿠폰을 뿌릴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50% 이용 제한을 걸어 강제 취소시키는 건 너무나 졸속정책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호텔 등은 선착순으로 취소를 진행해야 할지 등의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오는 24일부터 아이스링크장의 운영도 중단하며 연말에 하는 카운트다운 불꽃쇼도 취소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정부에서 객실 점유율을 50% 아래로 낮추라는 지시를 좀 더 빨리해줬으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패키지 판매도 제한을 두는 등 준비를 했을 텐데, 바로 며칠 전에 발표하는 것은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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