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디어펜은 23일 '2020 소비자혁신 대상'을 시상했다. '2020 소비자혁신 대상'은 유통·소비재 분야에서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올 한 해 동안 효율성 및 소비자 만족도 제고 등의 혁신 성과를 도출한 기업을 선정했다.
특히 불만 사전 예방 시스템 구축이나, 첨단 기술 도입 또는 물류 혁신 등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의 노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CEO △친환경 △사회공헌활동(CSR) △스마트물류 △플랫폼 △혁신마케팅 △혁신서비스 △웰빙 등 총 8개 부문에서 대상을 선정했다.
'CEO 대상'에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선정됐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에 이어 올해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거치면서 로봇 배달 서비스 고도화를 진두지휘했다. 올해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고, 시범서비스를 지속해 내년 상반기에는 차세대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CEO 직속으로 협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사회 각층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한 '제휴협력실'을 신설하고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대상'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가 수상했다. 코오롱FnC는 자사몰 '코오롱몰'에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weDO(위두)'를 신설하고,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 몰을 통해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위두는 인간과 동물, 환경을 생각하는 국내외 브랜드 30여 개를 한데 모았다. 코오롱FnC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마네킹 대신, 생분해되는 마네킹을 개발해 패션계 친환경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0월 서울 한남동에 리뉴얼 오픈한 '시리즈 코너'는 폐기 종이 상자, 철거 현수막, 공사현장의 폐자재와 같은 도시 안에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인테리어 자재로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레코드'도 국내 업사이클링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은 'CSR 대상'에는 롯데그룹이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올해에도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70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성금을 기증했다. 올 여름 수재민 지원을 위해서도 10억원을 지원했다. 계열사 특성에 맞게 세븐일레븐 등은 유통망을 활용해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하고, 롯데제과는 자사 제품을 기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한국산 진단키트 3만개, 베트남에 성금 2억원 등 폭넓은 코로나19 관련 지원 활동을 벌였다.
'스마트물류 대상'은 쿠팡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선보인 '쿠팡이츠'는 쿠팡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물류 노하우를 접목해 소비자가 주문한 식당 음식을 신속하게 배달하는 앱이다. 주문 한 건당 배달 한 건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소비자와 음식점주, 배달 파트너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은 또 1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제천에 최신식물류센터를 설립한다.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AI를 활용한 상품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과 친환경 포장 설비, 첨단 물류 장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플랫폼 대상'에는 GS리테일이 선정됐다. GS리테일은 '라이스프타일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일반인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 모바일앱을 론칭한데 이어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도 내놓았다. 특히 GS리테일은 내년 7월 GS홈쇼핑과 합병해 자산 9조원의 초대형 커머스기업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유통·외식업계에 '네고왕' 열풍을 일으킨 제네시스BBQ는 '혁신마케팅 대상'을 받았다. BBQ는 가수 황광희의 유튜브 웹예능 콘텐츠 '네고왕'을 통해 벌인 프로모션으로 해당 주말에만 매출 65억원을 올리는 역대급 성과를 냈다. 특히 황광희가 BBQ 본사를 방문, 윤홍근 회장과 치킨가격 할인 협상을 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BBQ는 이를 통해 지난 8월 한 달 간 7000원 할인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다. 영상 공개 이후 BBQ는 주말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유지했으며 BBQ 검색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혁신서비스 대상'은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선정됐다. 과거 '당장 필요한 물품'을 사는 소매점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편의점이 할 수 있는 서비스 한계를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동차 안에서 상품 주문부터 수령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포털 배달 시대를 열었다. 전국 어디서나 초록색 검색창이 CU의 배달 서비스 접수처가 됐다. 내년부터는 온라인으로 환전을 신청하고 CU에서 24시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웰빙 대상'은 풀무원이 차지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기존 라면 브랜드인 '생면식감'을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고 자연의 맛을 극대화한 '정면, 백면, 홍면'을 선보였다. 특히 '정면'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버섯, 양파, 배추, 대파, 무 등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해 채소의 감칠맛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살려냈다는 평이다. 슈퍼 곡물을 넣어 영양을 높이고 씹는 맛을 살린 '슈퍼곡물죽'을 선보이고 냉장죽 시장에도 출사표를 냈다.
이날 미디어펜 '2020 소비자혁신 대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