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국내에 수입된 '톰브라운' 향수, 해외와 왜 가격 차이 날까?

2020-12-23 16:29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톰브라운 향수./사진=삼성물산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 22일 수입 전개한다고 밝힌 '톰브라운(Thom Browne)' 향수가 해외 판매가보다 약 60% 비싸게 국내 판매가가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 판매가가 비싸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가격 책정은 톰브라운 본사에서 결정해, 가격 결정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로 '톰브라운'의 향수 사업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부터 톰브라운 국내 사업을 전개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올해에는 전년 대비 30% 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톰브라운은 국내 향수 사업을 토대로 의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도 브랜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6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톰브라운 향수는, 디자이너 톰브라운의 생일인 '09. 27. 65' 숫자를 사용해 네이밍했고, 숫자 뒤에 01~05까지 추가해 독특한 제품명을 만들었다. 

톰브라운 향수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론칭했고 프랑스 유명 향료업체 지보단과 협업해 만들었다. 미국 현지에서는 200~250달러, 프랑스에서는 200~250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삼성물산에서 수입한 톰브라운 향수의 가격은 35만~43만원에 책정됐다. 

미국에서 200달러에 판매되는 톰브라운 향수 '09.27.65.01 오 드 퍼퓸(베티버 앤 큐컴버)' ./사진=톰브라운 미국 홈페이지



'09.27.65.01 오 드 퍼퓸(베티버 앤 큐컴버)'이 미국에서는 200달러에 판매되는데 현재 환율로는 22만원대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35만원에 판매되는 것이다. 미국 현지 보다 약 60% 비싸게 판매된다. 

'09.27.65 오 드 퍼퓸(베티버 앱솔루트)'도 미국에서 250달러(27만원대)에 판매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43만원으로 60%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도 미국과 유사하다. 

화장품업계에서는 통관 비용과 관세 등을 고려하더라도 톰브라운 향수의 국내 판매가가 비싸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한 수입 화장품 관계자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제품을 수입하면서 배송비, 통관 절차, 세금, AS 비용 등을 감안해, 현지보다 비싸게 판매될 수 있는데, 60%나 차이 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요즘은 고객들도 인터넷으로 가격을 조회해 볼 수 있고 브랜드들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큰 가격 차이를 둘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업체 관계자는 "톰브라운은 국내에서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음에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라며 "톰브라운 본사와 삼성물산 측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고 마니아층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도 잘 팔릴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톰브라운 본사에서 가격을 결정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없었다"라며 "제작비 원가나 환율 변화 등을 반영해 글로벌 가격 정책이 국가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톰브라운은 디자이너 톰브라운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패션 브랜드이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톰브라운을 5억 달러에 인수해 이슈가 됐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