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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줄서 배운 교훈'…에릭 슈미트가 공개하는 구글의 엄청난 비밀 "놀라워"

2014-12-21 01:34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Business in Book] 1981년 발표된 버글스(Buggles)의 노래 ‘비디오의 등장으로 라디오 스타가 사라졌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당시의 기술이 초래한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오늘날에는 기술 또한 눈부시게 발전했고, 기술이 주도하는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다. 그 파괴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궁극적으로 실패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말 가능성이 농후하다.

   
▲ 입생로랑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지난 11월 14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생로랑 매장에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메이크업 시연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바야흐로 소셜 웹의 시대.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인 구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구글은 어떻게 일하기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구글 맵,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80퍼센트 점유, 한류 확산의 일등공신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타임〉선정 최고 발명품 구글 글라스, 이메일 중심의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막을 알린 지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스마트 TV 시대를 연 구글 TV와 크롬캐스트, 개시 5년 만에 7억 명이 사용하는 웹·모바일 통합 브라우저 크롬 등 세계를 열광시킨 혁신의 아이콘 구글.

구글의 리더 에릭 슈미트가 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힘, 그 숨겨진 원리를 공개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구글이 지금까지 어떻게 일해왔는지, 왜 기술혁신이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의 핵심가치인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글의 혁신적인 활동 현장을 통해 역설한다.

나아가 구글의 성공과 실패의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이론과 통계, 폭넓은 증거자료로 주장을 이를 뒷받침한다.

   
▲ 유튜브(YouTube)

2001년 구글에 합류해 2011년까지 CEO로서 구글이 기술 분야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까지 회사의 성장을 이끈 최고 비즈니스 리더 에릭 슈미트.

현재 회장으로서 CEO와 고위 경영진에게 사업과 정책 자문을 해주고, 대외 협력관계 구축, 기업 간 거래관계, 정부 지원 등 광범위한 외부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에릭 슈미트가 구글의 모든 것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구글에서는 기존의 기업문화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구글은 정돈되고 질서 있는 사무실보다 직원들이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어지럽고 요란한 환경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 구글에서는 혼란이 미덕이다.

구글은 재직 기간에 따라 의사결정권을 갖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질적 수준이지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다”라는 실력주의가 힘을 얻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글의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문화는 구글의 광고 책임자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의 행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의 광고제품인 애드워즈 초창기에 공동 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이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 자리에서는 세르게이가 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스리드하르는 세르게이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자 세르게이 브린은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에게 타협안을 내놓았다. 스리드하르 팀의 절반은 자신이 내놓은 방식대로 해보고 나머지 절반은 스리드하르의 의견대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스리드하르가 동의하지 않자 두 가지 방식에 담긴 상대적인 장점을 놓고 긴 토론이 벌어졌고 결국 세르게이가 의견을 접었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는 “내가 말했잖아!” 하는 식으로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쉽다.

하지만 제대로 된 리더는 세르게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따르라고 지시하지 않고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더 나은 방법을 찾도록 맡길 줄 알아야 한다고 에릭 슈미트는 강조한다.

   
▲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지음 / 김영사

에릭 슈미트는 이 책에서 구글이 실행하는 방식, 구글이 추구하는 전략, 구글이 꿈꾸는 비전을 통해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 기업과 개인이 살아남고 번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런 변화를 뚫고 나갈 것인지 모색해보고, 기업의 미래를 위해 핵심으로 삼아야 할 가치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전문성과 창의력(smart and creative)’은 구글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시社是 같은 개념으로, 구글이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전문성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문성과 창의력이야말로 기존의 기업환경에서는 기피했지만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책은 무엇보다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서 검색 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기업 공개 10년 만에 모바일, PC, 클라우드, 웨어러블 기기, TV 등 거의 모든 정보통신기술 영역을 다루며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일하는 방식을 전격 공개한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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