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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논문 표절 인정→모든 방송 하차 "참담한 심정"[전문]

2020-12-29 23:24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유명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자신이 진행 중인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진=설민석 유튜브 캡처



그는 현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 중이다. 이 중 '벌거벗은 세계사'는 하차가 결정됐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이 카피킬러 분석 결과 표절률이 52%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설민석은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 교육을 전공했다. 이후 스타 강사로 활약하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한국사 강의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해에는 '선을 넘는 녀석들'로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민석은 2017년 자신의 강의에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소개하며 '태화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 '마담 주옥경과 손병희가 사귀다 나중에 결혼했다', '마담이 할인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등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후손들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변질시키고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 중 18인의 후손 21명이 설민석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의 역사 왜곡 논란은 최근에도 끊이지 않았다. 설민석은 지난 19일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서 설명 오류를 범해 자신의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는 "재즈가 초심을 잃어 알앤비(R&B)가 탄생했다" 등 주장으로 음악사 왜곡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하 설민석 사과 전문]

설민석입니다.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입니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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