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물의를 빚었던 이른바 '야구놀이'에 대해 사과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에 불복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던 입장도 철회했다.
허민 의장은 31일 키움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의장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다"며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을 당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던 방침도 거둬들였다.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 키움 퓨처스(2군)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며 이른바 '야구놀이'를 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키움에서 방출된 이택근은 키움 구단이 언론에 제보를 한 팬을 찾는다며 CCTV 사찰을 하고, 제보한 팬의 배후를 알아보라는 부당한 지시를 선수인 자신에게 했다며 KBO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요청서를 내 이 문제가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KBO는 지난 28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허민 의장에 대해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 징계에 대해 키움 구단 측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일구회 등 야구단체는 물론 야구팬들의 반발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허민 의장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법적 대응 방침도 철회했으며, 직무정지 징계를 마친 후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허민 입니다.
먼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일구회, (사)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오늘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서울히어로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단 전체의 권익 보호 및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과 야구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