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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제약·바이오사, 8곳으로 늘었다

2020-12-31 17:37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올해 제약·바이오 '1조 클럽'은 위탁생산으로 호조세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발을 딛으면서 지난해보다 한 곳 더 늘어난 8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은 올 3분기에 이미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종근당, 대웅제약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 컨센서스는 1조800억원으로 창사 9년 만에 1조 클럽 가입이 예고됐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도 매출 789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고객들의 위탁생산(CMO) 수주가 잇따른 결과다. 지난 4월 미국 제약사 이뮤노메딕스와의 위탁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실락GmbH, 룬드벡, 사이토다인, 아스트라제네카,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개되지 않은 스위스 소재 제약사 2곳, 미국 소재 제약사 2곳도 있다.

이들의 수주 금액만 1조9255억원에 달하며, 회사 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와 시설이 수주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호조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 1·2공장에 이어 3공장 가동률도 점점 높아지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 2년 4공장이 완공, 가동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능력은 기존 36만 4000리터(ℓ)에서 62만 리터로 확대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4분기부터 3공장이 가동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3공장까지 수주가 완료 됐으나 10~20%의 여분 시설을 이용해 소규모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인천 송도 1공장 전경./사진=셀트리온 제공



유한양행·녹십자·셀트리온 이미 1조원 달성

유한양행과 녹십자, 셀트리온은 이미 3분기에 1조원을 넘어섰으며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해당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지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 1284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4억원보다 212% 늘었다.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유입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기술료로 3500만달러(약 427억원)을 수령한데 이어 3분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 132억여원, 얀센 15억여원, 길리어드 17억여원 등 기술 수출 수수료로 169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박재경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512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47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레이저티닙 병용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수령과 상반기 부진했던 전문의약품 매출 회복 해외사업부 정상화에 따른 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9% 성장한 1조 8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6억원보다 23.61%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부문별로 백신 사업의 매출은 1270억원, 혈액제제 1034억원, 일반제제는 737억원, 소비자헬스케어는 391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 1조 35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이 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가 조건부 허가 심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6월 인수한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매출도 4분기부터 인식되면서 3분기보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본사 전경./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 2년 연속 1조 달성 전망

지난해 첫 1조 클럽에 든 종근당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9634억 6800만 원을 기록하면서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4% 성장한 금액으로 누적 영업이익은 139.5% 오른 485억 원이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의 3분기 누적 매출이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나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같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에 이어 HK이노엔과 공동판매 중인 역류성위식도질환 치료제 '케이캡', 암젠코리아와 공동판매 중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의 성장에 외형이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7881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누적 매출은 라니티딘 제제의 불순물 검출 사태에 따른 '알비스', '알비스디'의 판매 중지 전년 보다 4.5%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알비스 대체 품목인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모틴군'을 비롯해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항혈전제 '안플원' 등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어 1조 원은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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