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두산', 오른손으로 일하고 왼손으로 잡은 것은…누구길래?

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온 두산그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로 정의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 박용만 회장과 두산 임직원 200여 명이 10월 24일 ‘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를 맞아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 광장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될 ‘가구 만들기’ 작업에 나선 모습. / 두산그룹 제공

우선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두산인 봉사의 날)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전세계 두산 임직원이 ‘한날 동시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그 시작으로, 지난 10월 24일 13개국 130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만여명이 참여해 소외계층 방문 봉사, 지역 환경 정화 활동, 음식 기부, 헌혈, 도로 보수 지원, 복지 시설 보수 지원, 농촌 일손 돕기 등 138개의 지역사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미국에서는 밥캣 장비를 활용해 지역 도로와 학교 운동장 등을 정비하고, 체코에서는 장애인 시설에 휠체어를 제공하기 위한 자선행사가 열렸다. 브라질에서는 지역 유치원을 찾아 페인트칠 등 건물 보수에 나서기도 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임직원 200여 명은 두산타워 광장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보낼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관심을 얻었다. 특히 ‘따뜻한 가구 이야기’라는 주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맞춤형 가구를 제작하는 이 행사는 앞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 중심엔 ‘인재의 성장과 자립’ 경영철학 투영

두산 사회공헌활동의 바탕에는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경영철학이 녹아 있다. 이는 우리 사회 미래 인재양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그 중심에는 두산연강재단이 있다.

두산연강재단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 설립됐다.

두산연강재단은 출범 이후 학술연구비 지원,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두산아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에는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만 40세 이하 예술인 중 공연과 미술 분야에서 향후 한국 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성장 가능성 높은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한 ‘두산연강예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에서는 문화예술을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 ‘두산어린이아트스쿨’이 운영되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 지난 5월 '시간여행자' 3기 발대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두산그룹 제공

㈜두산은 인재양성을 위한 ‘시간여행자’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청소년과의 소통에 매진하고 있따.

2012년 시작된 ‘시간여행자’는 서울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정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자아를 발견하거나 정서를 가꿔나가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사진을 매개로 자신을 성찰과 주변과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긍정적 세계관을 확립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은 참여학생의 95% 이상이 8개월 간 교육과정을 단 한명의 열외 업이 수료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중앙대학교 임영식 교수(사회복지학부)와 함께 진행한 효과검증연구에서도 정서적 안정감, 자존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시간여행자’ 3기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가졌다. 교육에 참여한 94명의 학생들은 배병우 작가, 김중만 작가, 안대회 교수, 신병주 교수, 양병이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안은미 무용가 등 사진, 역사, 커뮤니티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카메라 렌즈의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관찰해나갔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확장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의지를 키우고 세상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웠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올해 3기 교육에서는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자 일선 중·고교 교사에게 교육 커리큘럼을 공유하는 교원연수를 병행했다”며 “사진과 역사, 환경에 관심 있는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 '공간사유' 전시회에 걸린 '숨 쉬는 작품'이란 제목의 시간여행자 3기 작품 사진. 인왕산 수성동 계곡 주변에서 촬영한 것으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백 겸재 정선이 그렸던 그림을 따라 역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찍은 작품이다. / 두산그룹 제공

국경 초월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세계가 인정

두산의 사회공헌 활동은 각 계열사에게도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지자체 정책사업 지원, 지역 우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창원과학고 자매결연, 마이스터고∙특성화고·전문대 등과 산학협약을 통한 맞춤형 인재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소득 가정 학생들을 위한 성적우수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초∙중학생 학원비 지원 사업 등으로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시장인 베트남 인도,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중이다. 대규모 생산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의료봉사 활동과 담수설비 지원, 장학사업을 비롯해 현지 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봉사단을 통한 현지 맞춤형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빈민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육환경 개선과 ‘Wish Tree’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이재민 구호물품 전달, 중국 쓰촨성의 지진피해 복구 지원,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지역 정수 시설 지원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중국에서 ‘희망소학교’를 건립, 운영중이다. 교육 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설립하는 '희망공정' 운동을 통해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단순 학교 건립이 아닌 지역 대리상들이 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아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펼친다. 방학기간 중에는 우수 학생과 교사를 베이징과 옌타이 공장으로 초청,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는 ‘두산 희망기행 여름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이라는 업의 특성을 살려 바다를 중심으로 환경호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분기별로 창원지역 두산엔진 출하부두 인근 바닷가와 진해만 등에 버려진 스티로폼, 빈병, 비닐 등 쓰레기를 수거, 해변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는데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엔진은 또 국내에서 11번째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봉암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