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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입장 바뀐 여당보고 야권, 대통령 입장 촉구

2021-01-04 14:47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에서 한발 물러나자 야권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 “장난치지 말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사면의 권한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점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야권 분열의 단초가 될 조짐을 보였던 이 대표의 사면론이 오히려 야당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에게 주어진 헌법상의 고유한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판단해서 사면해야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생각을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정도”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안 대표는 다만 사면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면은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 하지, 선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통합이 목적이라면 단순한 사면을 넘어서 정치에서도 여러 가지 협력을 하거나, 국민 통합을 위한 진심이 전해지도록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거론한지 불과 이틀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새해 초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기회라는 단서를 달아 두 분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어제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며 "자신들이 칼자루를 잡았다고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해 장난쳐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말을 주워 담으니 우롱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 대표가 하는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게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MB계 인사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당사자의 반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의 시간 돌리기용으로 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청와대와 이 대표 간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국회의원을 함께했지만 그분이 무모하게 내지르고 하실 분은 아니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가는 사람"이라며 "사면권은 대통령에게 있기에 사전에 귀띔이라도 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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