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산 넘어 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작부터 보궐선거 유발 책임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당 지지율은 하락세가 뚜렷하고, 출마 예상후보들도 미적지근한 태도다.
민주당은 현재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판단에서 앞으로 여론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반전의 열쇠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김민석 더케이-서울보궐선거기획단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이슈들이 상당히 심화됐으나 가장 안 좋은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대선을 앞둔 보궐선거라 지지층과 진영 간 결집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선거 중에 가장 빡빡한 선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선거의 기본지표는 아직 빡빡하지만 비관하거나 자만·실수하지만 않으면, 전력투구하면 승산을 낼 수 있다. 정말 알 수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텍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은 부동산 이슈와 ‘추미애·윤석열 사태’의 장기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등 민생 악화에 따른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줄곧 지지율 악화에 시달렸다. 여기에 이낙연 대표의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까지 더해지면서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1월 4주 차 주간집계에선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2.5%, 국민의힘이 27.2%였다. 이후 12월 1주 차에서 민주당이 28.2%, 국민의힘이 32.2%로 역전되더니 12월 내내 국민의힘에 밀렸다. 12월 5주차 주간집계 결과에서 30.5%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0,8%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 다소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줄곧 우세를 보여왔었다”면서 “연말 다양한 논란 속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회복세를 보인 만큼 반등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사자들이 쉽사리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경선 분위기가 뜨지 못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번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시작점이다. 보궐선거 책임론을 뒤집을 카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남인순 의원이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더구나 여권 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영선 중소밴처기업부 장관은 청와대의 개각 결단이 없이는 거취 표명이 자유롭지 않다. 출마가 예상됐던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민주당은 ‘방·민·경’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놓을 주택공급 복안, 연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도입 등이 변곡점으로 거론된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 등 제3의 후보를 세우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당은 일단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은 “최근 제기됐던 제3후보론 등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면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후보들의 출마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