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쌍용차, 부활 밑거름 '신차 3종' 출격 대기

2021-01-07 13:3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가 두번째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과거와는 다른 상황과 여건을 지니고 있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첫 회생절차 당시에는 비협조적인 노조와 신차부재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고 있는 노조와 함께 올해에만 3종의 신차를 계획을 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회생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전기차와 함께 2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기본적인 제품군이 틈새시장으로 노리고 있는 모델인 쌍용차 입장에서 3종의 신차출시는 이례적인 일이다.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책임질 자사 최초의 전기차 프로젝트명 'E100'의 티저이미지가 공개됐다. /사진=쌍용차 제공



가장 먼저 시장에 소개될 모델은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프로젝트명 'E100'이다. 이미 양산을 위한 절차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올해 전기차 지원 정책 발표에 맞춰 가격만 결정하면 된다. 

국내시장에서 나름 인기를 끌고 있는 코란도를 베이스로 개발한 새 모델은 국내 최초의 준중형 SUV기반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가 대부분이 소형SUV를 기반으로 하거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준중형SUV급의 전기차로 등장해 새롭게 펼쳐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기차가 시장에서 큰 볼륨을 차지하거나 수익성을 높여주는 모델은 아니다보니 브랜드 이미지 전환이라는 사명을 갖고 시장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이미 타사수준의 자율주행 원천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쌍용차의 브랜드를 새롭게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를 통해 이미지 전환을 한 쌍용차에 다음 신차로 꼽히는 모델은 올 상반기 중 출시예정인 렉스턴 스포츠(Q200)의 부분변경 모델 Q250이다. 

기존 쌍용차 프로젝트명에 붙는 숫자는 변경 범위를 뜻한다. 알파벳과 3자리 숫자로 이뤄진 프로젝트명에서 완전변경은 맨 앞자리의 숫자가 변경되고 그사이 부분변경은 두 번째 자리에 5가 붙어 변경된다. 렉스턴 스포츠의 전신이 프로젝트 Q100으로 불렸던 엑티언 스포츠였다.

G4 렉스턴이 올 뉴 렉스턴으로 변경된 만큼, 렉스턴 스포츠 역시 커다란 디자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중형SUV 'J100'이 출시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오랜만에 쌍용차에서 등장하는 완벽히 새로운 신차다. 

기본 베이스가 될 것으로 조명되는 모델은 지난 2017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XAVL이다.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에 자리 잡는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차명으로 '무쏘(Musso)'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도 해외시장에서 건제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무쏘를 부활시켜 과거의 쌍용차 브랜드 전성기로 돌아가겠다는 전력을 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책임질 자사 최초의 전기차 프로젝트명 'E100'의 티저이미지가 공개됐다. /사진=쌍용차 제공



이번 신차는 기존 쌍용차의 차급이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국내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모호한 차급이었던 것과 달리 본격적으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과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중형SUV시장에 포진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출한 라이벌과 맞경쟁을 피하겠다는 게 기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극한의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모델들과 경쟁을 해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J100의 경우 차 크기와 편의 장비 등에서 경쟁차를 앞서는 제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행 중인 매각과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신차 출시 시점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을 신청,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였다. 마힌드라 역시 2월 말까지 지분 매각을 공언했다. 어려운 시기를 뚫고 주력 신차를 예정대로 출시한다면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09년 당시의 쌍용차 법정관리 때와 상황도 다르다. 11년 전에는 노조가 발목을 잡았고 매각조차 불투명했다. 신차도 개발 중이었던 코란도C가 유일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신차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고 노조는 적극적인 자세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 현재 진행중인 매각을 위한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되고 신차가 계획대로 출시된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쌍용차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밟으며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2009년 당시에도 기업을 살리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고 평가된 바 있다"며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쌍용차인 만큼 일자리와 산업전반의 영향을 고려해도 빠른 회생절차 마무리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