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백화점들이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신세계백화점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31개 점포 중 30개 점포가 역신장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8일 패션 전문지 어패럴뉴스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 국내 5대 백화점의 지난해 점포별 매출 실적을 발표한 것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5.5% 성장한 2조394억원을 기록해 국내 1위 백화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7.5% 성장한 1조2323억원을 기록, 전체 67개 점포 중 4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본점(0.5%), 광주점(3.3%), 영등포점(3.2%) 등 많은 점포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신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점포는 대구점(-1.0%), 경기점(-12.0%), 의정부점(13.5%) 등이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명품 소비는 더 활성화되면서 명품 브랜드가 많이 입점한 백화점 점포는 선방한 대신, 그렇지 않은 점포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4.8% 감소한 1조4768억원을 기록해 2위를 지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3.3% 감소해 3위 점포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7.8% 매출이 감소하면서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24.5% 매출이 감소하는 등 대부분 점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31개 점포 중 인천터미널점만 유일하게 1.8%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9.4%로 크게 성장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특히 판교점의 성장이 놀라운 건 패션 명품 브랜드인 샤넬과 에르메스가 없는 점포임에도 큰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매출이 0.9% 소폭 감소해 7위를 차지했고 본점은 3.5% 성장했다. 목동점과 대구점은 각각 5.8%, 6.4% 감소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이 8.5% 성장해 9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3월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점은 23위를 기록, 기대보다는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백화점 점포별 실적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느냐 아니냐로 판가름 난 것 같다"라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가면서 명품 소비를 국내에서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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